[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내 웹툰 시장 개척을 이끌었던 다음웹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카카오 웹툰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첨병 역할을 할 카카오웹툰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다음웹툰은 최근 일련의 공지들을 통해 카카오웹툰으로의 통합을 알렸다. 다음웹툰은 "다음웹툰 서비스가 2021년 8월1일자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사업 양도될 예정"이라며 "다음웹툰 서비스 이용계약과 서비스 이용 이력이 있는 고객님의 개인정보, 그에 따른 제반 권리 및 의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이전된다"고 안내했다. '기다리면무료'를 포함한 일부 작품들의 서비스 종료도 순차적으로 공지됐다.
다음웹툰은 최근 이용자들에게 카카오웹툰으로의 확대 개편 사실을 공지했다. 사진/다음웹툰 앱 캡처
앞서 지난 5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론칭 계획을 밝히며 다음웹툰도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돼 플랫폼 전통과 명맥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국내 웹툰의 시초격인 다음웹툰은 유수의 창작진, 제작진과 독보적인 웹툰 기획·제작·유통 노하우를 구축했다. 지난 20년간 1000여명의 작가들과 1300여개의 오리지널 웹툰 IP(지적재산권)를 발굴 및 기획했고 다채로운 작품을 국내외에 유통하면서 영상화 등 2차 창작 트렌드를 이끌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 강풀 작가의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그대를사랑합니다', HUN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대표적 작품들이다. 다음웹툰 측은 "K-웹툰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다음웹툰은 기존의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된 IP 전달 방식인 IPX(IP경험)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로그인 방식과 결제방식, 대여기간 등 서비스 세부 내용도 달라진다. 우선 로그인 방식이 카카오계정으로 일원화된다. 다음ID로 다음웹툰을 이용했던 경우에는 카카오계정과 통합을 해야만 작품 결제 이력이나 잔여 캐시 등을 카카오웹툰에서도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웹툰리그에 작품을 올렸던 작가들도 다음ID를 카카오계정과 통합을 해야 작품 등록과 관리가 가능하다.
대여권 혹은 소장권 형태의 새로운 결제 방식이 도입된다. 충전 캐시로 작품의 구매·소장 이용권을 구매한 뒤 회차를 열람하는 방식으로 카카오웹툰 론칭 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다. 아울러 기존에 사용했던 다음캐쉬는 사용이 불가하다. 보유 다음캐쉬는 포털을 비롯한 카카오 내 남겨진 다음 서비스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신진 웹툰 작가 등용문이 됐던 웹툰리그 역시 변화를 맞는다. 현재 다음웹툰 내에 포함돼 있는 웹툰리그는 향후 별도 웹사이트로 분리 운영되며 카카오웹툰 앱에는 노출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웹툰에서 웹툰리그의 작품을 보고 싶을 때는 우측 상단 서랍의 웹툰리그 메뉴를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매달 1일 진행됐던 1부 리그 승급은 추후 비정기적으로 실시된다. 다음웹툰 측은 "그 동안 웹툰리그를 통해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연재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웹툰리그도 준비 기간을 거쳐 더 나은 서비스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웹툰은 지난달 초 대만과 태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개시했다. 태국에서는 론칭 당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를 차지했고 4일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원을 돌파했다. 대만에서도 만화 분야 1위, 엔터테인먼트 분야 6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성공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자평했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중 본격적인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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