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꿈의 AI' 하이퍼AI, 앞서가는 네이버 뒤따르는 카카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공개…서울대·카이스트 등과 전방위 협력
카카오, 브레인·엔터프라이즈 중심 AI 연구·사업화 차근히
2021-06-21 15:22:05 2021-06-22 14:51:4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최근 쇼핑, 콘텐츠, 금융 등 생활 서비스 곳곳에서 격돌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영역에서는 연구 방향이나 전략에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차세대 AI라 불리는 '하이퍼스케일(초거대) AI' 분야의 연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기존의 AI 연구와 관련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NAVER(035420))는 지난 5월 열린 '네이버 AI 나우' 컨퍼런스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국내 기업 최초의 초대규모 AI로, 지난해 10월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사진/네이버
 
하이퍼클로바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초거대 AI는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를 뜻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 AI'가 지난해 선보인 초거대 AI 'GPT-3'가 대표적인 예다. GPT-3은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초거대 AI 모델로,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에세이·소설도 창작할 수 있다. 
 
GPT-3에 비해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에 특화됐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 학습 데이터 비중이 97%에 달한다. GPT-3과 비교하면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셈이다. 영어 중심의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특히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일상 속에 더 녹아들 수 있도록 중소상공인(SME)과 스타트업들에 기술을 개방, '모두의 능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경우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마케팅 문구를 AI가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고 공부해야 할 내용을 AI가 빠르게 요약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질문했을 때 자연스럽게 답변해주는 일도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서울대학교와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IA 연구센터'를, 카이스트 AI 대학원과는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긴밀하고 강력한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구축한 '데이터 댐'의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에 활용해 AI 품질 고도화 계획도 시사했다. 
 
반면 카카오(035720)는 아직 초거대 AI 분야에서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 브레인과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AI 기초 연구와 사업화 등에 착수하고 있지만 초거대 AI에 대해서는 연구 방향 등을 검토 정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의 순수 AI 기술 연구 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AI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2월 설립됐다. 현재 머신러닝 방법론, 로보틱스, 강화학습,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및 합성, 의료진단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기원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학계, AI 커뮤니티와 제휴·교류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19년 12월 카카오 내 AI랩이 분사한 회사로 AI, 검색 등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카카오의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기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를 발판으로 나타난 것이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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