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전세계 13대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매출액 4위에 올랐지만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1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020년 주요 자동차 그룹의 R&D 투자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3개 자동차 그룹 중 테슬라를 제외한 12곳에서 지난해 R&D 투자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138억8500만유로(약18조7000억원)로 1위를 기록했고 토요타(86억2000만유로·약 11조6000억원), 다임러(86억1400만유로·약 11조5700억원)가 뒤를 이었다. 포드(63억2400만유로·약 8조5000억원), BMW(62억7900만유로·약 8조4300억원), 혼다(61억6700만유로·약 8조3000억원)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35억7600만유로(약 4조8000억원)로 10위에 그쳤다. KAMA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매출액 규모는 조사대상 중 4위이지만 R&D 투자액은 10위로 집계됐다”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9%로 5~6%대를 보이는 상위 그룹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료/자동차산업협회
보고서는 R&D 규모가 1위인 폭스바겐의 경우 아우디, 벤틀리, 포르쉐 등 3개 프리미엄 브랜드의 그룹 내 판매대수 비중은 23.3%(130만대)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42.9%로 약 1.8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2016년 ‘제네시스’ 고급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판매 374만대 중 12만9000대(2.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R&D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고부화가치화·전동화·자율주행화를 촉진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기업은 R&D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 노사화합, 임금안정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영업이익률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산업생태계가 중요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수소차 관련 부품소재기술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주요 기술들은 조속히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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