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PC 시장이 2분기에도 호황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비대면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은 8361만4000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3.2% 증가했다. 글로벌 부품 부족과 물류 문제에도 PC 수요가 꾸준했다는 IDC의 설명이다.
지테시 우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상위 5개 업체가 판매량을 늘리고 있고 중소형 업체들도 틈새 수요를 공략하며 PC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이 17형 대화면에 인텔 11세대 최신 프로세스와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영상작업이나 게임을 구동할때 빠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고성능 노트북 ‘LG 울트라기어 1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다만 PC 시장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5.8%, 올해 1분기 55.9%에서 2분기 13.2%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IDC는 "기업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상업용 PC 시장의 수요는 유망하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지난 1년간 PC를 공격적으로 구매한 후 소비 우선순위를 바꾸면서 일반용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체별로 보면 레노버가 2000만5000대를 팔아 23.9%를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HP는 1859만4000대(22.2%)로 2위, 델은 1397만6000대(16.7%)로 3위를 기록했다. 레노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고 HP와 델도 각각 2.7%, 16.4% 늘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을 4.6% 증가한 7160만8000대로 집계했다. 가트너와 IDC의 집계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트너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나 크롬북을 집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PC 수요가 2분기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했으나. 반도체와 부품 부족 영향으로 1분기 성장률 35.7% 대비 현저히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세트업체의 PC 생산 리드타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크롬북을 집계에 포함시켰을 경우 올 2분기 PC 출하량은 10%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트너 집계에 따르면 레노버와 HP는 2분기 PC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줄었다. 레노버는 지난해 2분기 24.4%에서 올 1분기 24.1%로 감소했다. HP도 20%로 3.5% 줄었다. 출하량이 11.3%나 빠져나간 탓이다. 반면 델과 애플은 출하량이 각각 14.4%, 19.7% 증가하며 17.1%, 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만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2분기 PC 출하량은 16.5%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각각 3.7%, 1.7% 감소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