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부담으로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이연됐으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19~23일) 주요 이벤트로는 7월 국내 수출 실적(21일)과 유럽중앙은행(ECB) 7월 통화정책회의(22일), 7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23일)가 예정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20~3350선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가 국내 내수경기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고, 수출 증가에 힘입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국내 GDP 성장률 호조 전망에 대한 견고한 신뢰를 표명했다. 수출 경기가 글로벌 경기회복과 연동되며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 전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매파적 시각이 예상보다 견고하게 표출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전망 때문”이라며 “이는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 호조가 연장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1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물가 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면서도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 밝혔다.
ECB 또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는 22일 ECB 운영위원회에서 지침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주식시장이 물가상승에 크게 흔들이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1일에는 한국의 1~20일 수출 기록이 밝표된다. 1~10일 일평균 수출은 미국과 유럽 수출이 크게 늘며 전년대비 21.2% 증가했는데, 증권가에선 20일까지 수출 증가율도 20%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견조한 선진국 수요와 이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다.
코로나19확진자의 증가는 여전히 국내 증시에 부담요인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열흘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면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는 지난 7일 1212명으로 1천 명대에 들어선 이후 8일 1275명→9일 1316명→10일 1378명→11일 1324명→12일 1100명→13일 1150명→14일 1615명→15일 1600명→16 1536명 등 열흘째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명대를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에 접어든 상황이지만 한국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률이 30%대에 머무르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7월 PMI 지수는 대체로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델타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적인 시각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나 모멘텀 측면에서 개선 속도의 조절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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