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매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 대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한섬(020000)이 하반기 나란히 화장품 사업을 강화한다. 올해 해외패션, 이커머스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보인 두 회사는 각각 뷰티 브랜드 해외 시장 진출, 브랜드 신규 론칭 등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올해 해외패션과 온라인몰의 고성장세로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 전반이 위축됐으나 소비심리 회복과 이커머스 강세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실적 개선이 2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3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명품' 열풍을 일으킨 해외패션의 강세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패션에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는 것은 해외 명품 소비가 국내에서 이뤄지는 상황에 더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명품 유통력과 컨템포러리 브랜드 발굴 노하우가 트렌드에 적중한 덕분"이라며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더라도 해외패션 부문의 경쟁력은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도 온라인몰의 고성장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섬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71% 증가한 3118억원, 영업이익은 48.46% 성장한 209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자체 브랜드몰인 '더한섬닷컴'과 수입 브랜드 전용 'H패션몰', 온라인 편집숍 'EQL' 모두 성장해 온라인 채널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두 기업은 하반기 화장품 사업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작과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등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사업에 힘주고 있다. 연작은 티몰 글로벌, 타오바오 등 중국 유명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최대 뷰티앱 '메이투씨우씨우'에 정식 입점했다.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은 지난 1일부터 중국 티몰의 명품 전용 플랫폼 '럭셔리 파빌리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중국 주요 도시의 5성급 호텔과 면세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론칭한 최상위 럭셔리 라인 뽀아레도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재 해외 파트너사를 물색중으로, 해외 사업 허가를 완료했고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중이라는 설명이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화장품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58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스위스퍼펙션의 해외 확장으로 추가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섬은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앞뒀다. 한섬이 패션 외 다른 사업을 추진한 것은 화장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인수한 화장품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 뛰어든다. 한섬은 우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온라인, 면세점까지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비디비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화장품이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한 것처럼 한섬도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통한 사업다각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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