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신속항원검사키트 사놓고 청해부대에 안줬다
34진 집단감염사태 진상 밝혀…"파병 전 격리, 실무 부대 확인 미흡"
2021-07-23 16:08:26 2021-07-23 16:08:2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해부대 34진이 해군 차원에서 이미 확보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챙기지 않고 출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23일 "지난해 말 국방부가 시달한 신속항원검사 활용지침 문서를 수령한 후 신속항원검사키트의 필요성을 검토해 사용지침을 문무대왕함(청해부대 34진)을 포함한 예하 함정에 시달했다"며 "대상 함정 중 문무대왕함에도 신속항원검사키트 보급 지시는 됐으나 파병 전 격리 및 실무부대 간 확인 미흡 등으로 적재하지 못한 채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4진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신속항체검사키트만 약 800개를 보급 받아 출항했다. 신속항체검사키트는 코로나19에 대해 면역반응이 나타났다는 것만 확인되고 바이러스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어 감염 판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장비를 제대로 챙겼다면 최초 의심 증상자 등을 검사함으로써 초기에 격리를 비롯한 예방조처로 함정 내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4진 부대에서는 해외 파병 중이던 지난 2일 감기증상자가 발생했지만 당시 해당 부대는 합참에 보고하지 않고 단순 감기로 판단해 감기약만 처방했다. 하지만 12일 일부 인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전원에 대한 PCR 검사에서 부대원 거의 대부분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이날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해 전날 민·관·군 합동역학조사단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감사관실의 감사와 별도다.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현지시간) 문무대왕함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