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치맥 회동을 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연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치킨집에서 윤 전 총장과 회동을 하고 "(오늘 회동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앞으로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오늘 만남 의의를 잘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앞으로 정권교체, 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12명의 논객과 같이 펴낸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이준석 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에 사인을 받았다면서 "제가 나이만 먹었지 정치는 이 대표님이 선배이기 때문에 제가 많이 배워야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많은 분들을 공개, 비공개로 많이 뵀고, 이제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대표님하고 자주 뵙고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저한테 오늘 굉장히 많은 걸 전수해주셨고 제가 앞으로 많이 지도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인사들이 윤 전 총장의 대선캠프에 대거 합류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는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이 캠프에 대거 합류한다고 밝혔다.
캠프는 상근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을, 상근 정무보좌역에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총괄부실장은 신지호 전 의원이, 기획실장은 박민식 전 의원이 담당하고, 대변인단에는 이두아 전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이 참여했다.
당초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했는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꼈으면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맥주회동에서 오해를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그런 부분에 대해 우리 당원들의 우려는 사라졌을 것"이라며 "야권 통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선 무엇보다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과정 속에서 역할이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불확실성 절반 이상을 제거했다. 우리 지지자와 당원들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다"며 "오늘부터 고민해야 될 세 글자는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번개 만남도 추진했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캠프는 회동 도중 뚝섬유원지에 위치한 자벌레 서울생각마루에서 오 시장과 긴급 만남이 결정됐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20여분만에 취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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