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사실상 결렬됐다. 당명 변경과 야권 단일 후보 플랫폼 구축에 관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27일 "협상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 합당 실무협상을 위한 첫 회의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양당은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당원 승계, 당 기구 구성에는 이견 없이 합의했다.
하지만 당명 변경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당명 유지 입장을 고수하며,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고 했다.
또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방안도 양당의 의견이 갈렸다. 국민의당은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양 당 대표 간 회동을 통해 논의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이미 가동 중인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에 국민의당이 합류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함께 토론하자고 했다.
이외 차별금지위원회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의 당규 제정 제안을 국민의힘이 수용하지 않았다.
양 당 대표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공방을 벌이면서 불협화음을 내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21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과연 합당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고,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가 대체 국민의당 실무 협상단에게서 어떤 보고를 받는지 모르지만 '합당 시 지분 요구 안 하겠다'는 본인 말씀과 맞는 협상안을 협상단에서 제시하는지 확인해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27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사실상 결렬됐다. 당명 변경과 야권 단일 후보 플랫폼 구축에 관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단장과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 등 참석자들이 착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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