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운영 중단 명령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를 결정하면서 교회 측과 충돌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시설 폐쇄를 위한 청문 등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교회 등 종교시설에는 20명 미만의 소규모 대면예배만 허용되지만 사랑제일교회가 이를 두 번이나 어겼기 때문이다.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8일 150명 이상이 참석한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이에 서울 성북구는 지난 21일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라 사랑제일교회에 과태료 150만원과 운영중단 10일 처분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제일교회는 운영중단 기간인 지난 25일에도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당시 전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시설폐쇄를 할 경우 광화문광장에서 예배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오는 8월1일 열리는 예배도 비대면 전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아직 교회 시설폐쇄가 안 된 상태라 대면예배나 광화문광장 예배 여부는 토요일쯤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각 자치구는 사랑제일교회 외 추가로 대면예배가 확인된 종교시설 4개소에 대한 운영중단 등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대부분의 종교시설은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에 공감하고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전국의 연합단체들 및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방역 준수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가 당분간 연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들어 확산이 본격화 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변수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20% 이상 활동량 감소가 최소 3주 이어졌을 경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대비 573명이 발생하며 5일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인 20일 604명 보다 31명 줄었지만 이달 들어 4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집단감염으로 38명, 병원 및 요양시설로 11명 확진자 접촉으로 298명, 감염 경로 조사 중 221명, 해외유입으로 5명이 발생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서대문구 소재 실내체육시설 관련 9명(총 26명), 중랑구 소재 어린이집 관련 4명(총 17명), 동작구 소재 사우나 관련 4명(총 13명), 동작구 소재 중학교 관련 3명(총 23명) 등이다.
전광훈 목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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