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스포티파이가 코로나19 영향을 털어내고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료 가입자와 광고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팟캐스트 관련 광고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멜론·지니 등 토종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업고 사용자를 확대 중인 유튜브 뮤직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가입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며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2021년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28일(현지시각) 2021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23억3100만유로(한화 약 3조1783억41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9% 확대됐다. 이 중 유료 가입자 매출은 20억5600만유로, 광고 매출은 2억7500만유로로 각각 17%, 1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0만유로(한화 163억6212만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020년 2분기의 경우 1억6700만유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 및 구독자 추이. 자료/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의 이번 분기 실적은 월간 활성 사용자(MAU) 증가의 힘이 컸다. 지난 2분기 스포티파이의 총 MAU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억6500만여명이다. 지난 1분기보다 900만명(3%)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유료가입자가 1억6500만명(20%↑), 광고 시청 기반의 무료 가입자가 2억1000만명(24%↑)이다. 전체 이용자 중 유료가입자 비중은 45.2%에 달했다. 스포티파이의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지만, 전 세계 전 지역에서 고르게 두 자릿수 증가폭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의 스포티파이 MAU는 34만명 수준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멜론의 MAU는 888만명이다.
스포티파이는 "MAU는 예외적으로 증가폭이 낮았지만, 가입자 증가, 매출, 영업이익 등 대부분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ARPU(사용자당 평균 매출) 개선·이탈률 감소·광고 복귀 등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고 했다.
스포티파이는 특히 늘어난 광고 매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광고 관련 매출이 지난 2020년 2분기보다 110%, 지난 2021년 1분기보다 28%로 대폭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광고 매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에서도 팟캐스트 관련 광고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2분기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광고 매출은 627% 증가했다. 지난 4월 시작한 유료 팟캐스트 구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니엘 에크 CEO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사업이 총 매출의 10% 미만을 차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 광고가 매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오는 3분기 가입자가 3억7700만명에서 3억8200만명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 중 유료 가입자가 1억7700만명을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실적은 코로나19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티파이가 제출한 3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3억1000만~25억1000만유로, 영업이익은 8000만 유로 적자 수준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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