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파업 전운' HMM 해상노조, 오늘 3차 교섭
25% 임금 인상 요구…육상노조, 이미 파업 수순
2021-08-03 06:00:07 2021-08-03 13:47:5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HMM(011200) 육상노조가 최근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한 가운데 해상노조도 갈림길에 섰다. 두 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노사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해상노조 또한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3일 HMM 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3차 교섭을 한다. 노초는 이번 교섭에서도 사측과 합의하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HMM 해원노조는 파업권을 얻게 된다.
 
HMM 육상노조는 지난달 28일 사측과 4차 교섭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근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했다.
 
임단협은 각각 진행하지만 해상노조와 육상노조는 모두 임금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소 큰 폭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한 건 경영난 때문에 해상노조는 지난 6년간, 육상노조는 8년간 임금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면서 임금을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HMM 해상노조가 3일 오후 사측과 3차 교섭 후 파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진/HMM
 
반면 사측은 산업은행 체권단 관리 체제에 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5.5% 임금 인상과 기본급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을 제시한 상황이다.
 
HMM 노조는 지난해에도 회사가 호실적을 거두자 8%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이견이 커 2.8%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긴 힘들다면서도 고민이 크다. 수년째 임금을 동결하면서 HMM 직원들의 처우가 동종업계보다 낮은 수준이라 최근 퇴사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위스 선사 MSC가 최근 한국 선원 모집에 나섰는데 공고를 낸 지 이틀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인력 이탈이 많아지면서 남은 직원들의 노동 강도는 더욱 세지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HMM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물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MM은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로 국내 해상 물류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 선사들이 물량이 비교적 적은 한국은 들르지 않고 중국만 거치는 사례가 늘고 있어 HMM 파업 시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류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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