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무더운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의 무료함을 달래주려 화투를 치며 시간을 보내는 의료진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활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이 게재됐다. 이 사진은 곧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방호복은 이산화탄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탈수가 심하게 일어나는데 대단하다”, “의료진이 마음도 치료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방호복을 입고 꼿꼿하게 허리를 세운 채 고요히 할머니를 응시하는 의료진의 모습에 경외심을 느낀다”며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돌봄과 연대인 것 같다”고 했다.
더운 날씨에도 방호복을 입고 일해야 하는 의료진의 노고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간호사 한 명이 1인당 평균 5명의 환자를 케어하고 있다. 방호복을 입으면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저렇게 앉아있는 건 자신의 생명을 갈아 넣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요양병원 방문 면회가 금지된다. 거리두기 3단계 이하에서는 요양병원 입소자 혹은 면회객 둘 중 하나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고 있다. 비수도권에는 3단계가 시행 중이며 경남 김해·함양, 강원 강릉·양양 등 일부 지역도 4단계 시행 중이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노령층 환자를 마주하고 화투를 치고 있다. 사진/트위터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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