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사들의 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 업종으로 꼽힐 만큼 실탄을 두둑히 확보한 게임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 간의 투자만 살펴봐도 본업인 게임부터 엔터, 스포츠, 가상자산 등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일
넷마블(251270)은 글로벌 모바일 쇼셜카지노 게임 3위 업체 스핀엑스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글로벌에서 '쓰리매칭퍼즐' 장르와 함께 이용자들이 쉽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 장르로, 2014년 설립된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49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이미 32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로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역할수행게임)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고 스핀엑스 인수에 거액을 베팅한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로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기대 효과 중 하나로 지목됐다.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전경. 사진/넷마블
넷마블 이외에도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게임사들의 행보는 분주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스마일게이트가 미국의 게임 개발사 '댓츠 노 문(TNM)'에 1억달러(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이보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게임빌(063080)이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킹미디어를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투자의 지향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TNM 투자를 발판으로 AAA급 액션 어드벤처 장르 신작 게임을 개발,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글로벌 시장으로 게임을 확산시키는 전략에 이번 인수가 탄력을 붙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업인 게임 외에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게임과 연계해 사업적 시너지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에 연이어 투자한
위메이드(112040)가 대표적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5일 비덴트에 5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얻은 데 이어 같은달 27일 3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암호화폐, NFT 등 블록체인 분야에 일찍이 발을 내딛은 위메이드는 빗썸홀딩스가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를 약 952억원에 인수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자회사인 카카오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사업으로 확장해나가는 동시에 카카오게임즈의 '일상의 게임화'라는 모토를 구현하는 다양한 서비스로의 접목도 시도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인도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에 4500만달러(약 515억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프라틸리피의 IP(지적재산권)을 확보, 게임을 비롯한 엔터 산업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신작의 성패에 따라 부침이 큰 업황의 특성상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며 "기존 사업과 연계할 부분이 많은 부분, 사업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분들을 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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