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이라 불리는 게임업계 삼총사가 오는 11일 일제히 2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작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탓이다. 8월부터 야심작들을 줄이어 출시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251270)은 2분기 매출 6331억원,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29%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넷마블의 실적 부진은 신작 출시를 앞둔 마케팅 비용의 급증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6월10일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와 협업한 감성 모험 RPG(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를 출시했다. 제2의 나라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다만 분기말 출시로 매출에 반영되는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이를 위한 사전 마케팅 비용이 대규모로 집행됐던 만큼 수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 이달 말 출격을 앞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6월 출시한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는 양대 앱마켓 1위를 달성했다. 사진/넷마블
엔씨소프트(036570)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2분기 매출은 10.8% 증가한 5970억원, 영업이익은15.5% 줄어든 17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선보인 트릭스터M이 초반 반짝 흥행에 머무른 데다 수 년간 매출 상위권을 굳게 지켜왔던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의 위상이 흔들린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여기에 암호화폐 투자 손실까지 더해졌다. 지난 4월 넥슨 일본법인은 약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으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소폭 반등을 이뤘지만 여전히 매수 평균 단가인 5만8226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제시했던 매출(545억~596억엔)과 영업이익(120억~164억엔)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작 출시에 따른 본격적인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넥슨의 코스노바 모바일(19일),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25일), 엔씨의 블레이드&소울2(26일)의 출격이 예정돼 있다.
이 외에 중국의 게임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넷마블의 경우 2조5000억원에 소셜 카지노게임 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해 매출의 다변화도 꾀할 것으로 기대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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