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키움증권은 17일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와 관련해 추가 순매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대형주 중심의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한지영 연구원은 "8월 시작 이후 국내 증시는 다시 한번 장밋빛 전망이 확산됐었다"며 "약 7개월 가량 정체됐었던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외국인들도 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재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8월 2주차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란 지적이다. 1주차에 코스피를 1.5조원 순매수 했던 외국인은 2주차에 7조원 순매도로 급격히 전환했으며 대형주, 중소형주를 막론하고 국내 증시는 1주차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주가 급락의 주된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었다"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대부분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삼성전자(005930)(2.4조원),
SK하이닉스(000660)(0.2조원)를 중심으로 코스피를 2.7조원 순매도했다"고 했다. 2주차 주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5.6조원), SK하이닉스(2.0조원) 두 종목에서만 합산 7.6조원을 매도하면서, 사실상 코스피(7.0조원) 전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매도했다는 것.
한 연구원은 "사실 시장참여자들 입장에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한국 증시 전체적인 순매도로 이어지는 경우"라면서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중반인 만큼,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하는 것은 사실상 한국 증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현시점에서는 확대 해석에 불과하며, 실체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순매도 했지만, 이익 성장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2차전지 등)은 순매수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3100선을 하회할 시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 중심의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면서 "8월 남은 기간 동안 매크로 상으로 조심해야 되는 구간인 것은 사실이나, 과도한 주식 비중 축소 작업에 나서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