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골프웨어·럭셔리로…패션업계, 2분기 날았다
골프·신명품 유행에 2분기 호실적…하반기, 코로나 재확산 영향 우려도
2021-08-18 07:29:44 2021-08-18 09:38:0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주요 패션기업들이 오프라인 소비 회복에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남과 동시에 럭셔리 브랜드와 골프웨어의 약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액은 340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실적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로도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9년 2분기 대비 12.9%, 영업이익은 81.5% 증가했다.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폴스미스 등 '신명품'이라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의 인기에 해외 패션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해외 패션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44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00% 성장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신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삼성물산이 유통하는 해외 브랜드들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상반기 판매율이 급상승했다. 덕분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0.3%에서 올해 2분기 9.7%까지 상승했다. 온라인과 수입상품 육성, 상품력을 개선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한섬도 여성 캐릭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회복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EQL 등 한섬이 운영중인 온라인 패션몰의 고성장도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섬의 2분기 매출액은 3127억원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9% 성장한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의 매장. 사진/코오롱FnC
 
 
휠라홀딩스와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골프웨어의 인기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운영하는 휠라홀딩스는 2분기 매출액 1조194억원, 영업이익은 1738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63%, 24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조76억원인데, 이 중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1조3474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인 코오롱FnC의 2분기 매출액은 25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8% 급증한 15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소비심리가 최고조인 상황과 국내 여가 활동과 관련된 아웃도어, 골프 상품 매출 증가로 (실적이)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지속됐지만, 코로나 재확산 영향과 보복 소비 특수가 둔화되면 올해 상반기 만큼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비재는 2분기를 정점으로 성장률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소매판매는 3월 고점 이후 약세로 전환했고, 국내의 보복 소비 특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보복 소비 대상 품목이 여행이나 전자제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화장품, 의류에 할애되는 지출 비중이 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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