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민심의 첫 향배지인 충청권 사수에 전방위적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순회 경선 첫 격전지가 내달 4일 충청에서 시작되는 만큼 초반 판세가 중요해서다. 각 후보들은 충청권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통한 표심 관리에 열을 올리거나 공약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 첫 격전지는 내달 4일 대전·충남과 내달 5일 세종·충북이다. 당일 각각 지역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결과도 공개된다. 이에 충청 표심은 12일에 열리는 '1차 슈퍼위크' 초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대선캠프가 충청권 민심 흐름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역순회 첫 격전지이기도 하지만 충청이 가진 상징성이 있어서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 지역 승리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돼왔다. 14대 대선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충청권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캠프 내 충청 각 지역위원회의 수장이나 양승조 충남도지사 측근들을 통해 충청권 당원들의 표심을 잡고 있다. 충북 청주 지역의 5선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을 필두로 양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문진석 천안갑 지역위원장, 나소열 전 충남 정무부지사, 황운하 의원이 캠프에서 뛰고 있다.
또 이재명 후보는 '충북의 사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 산척면 송강리 일대를 부인 김혜경씨와 걷는 사진 등을 올리며 "장인어른의 숨결이 깃든 곳을 거닐며 속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몇 번 드렸다"고 적기도 했다. 충북과 여성 표심을 함께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후보는 이달 충청권 방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충청지역 공약으로 충청권 메가시티 개발과 KTX 청주 도심 통과 추진,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을 내세운 만큼 지역 현안에 더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캠프는 충청지역 현역 의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충북은 이장섭(청주서원구), 임호선(증평·진천·음성군), 정정순(청주상당구) 의원, 충남은 박완주(천안시을), 어기구(당진시) 의원이 힘을 보태고 있다. 홍성국(세종시갑) 의원, 박영순(대전대덕구) 의원도 돕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초까지 충청권 전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캠프 내에서는 조승래(대전 유성갑)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이 중원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오른팔로 불리는 김학민 당협위원장과 이계양 충남도 원내대표 등 양 지사의 조직이 힘을 보태면서 충청 진용이 완성됐다.
이날 정 후보는 충남 천안시청에서 '신 수도권 충남 발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충남지역에 대법원, 법무부, 대검찰청 등의 중앙부처 이전 추진과 중부권 동서 횡단 철도 개통 등으로 국가균형 발전을 완성한다는 게 골자다.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개통으로 천안·아산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목표다.
정 후보 캠프는 "민주정부 1, 2, 3기를 다 거친 정통성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며 "DJ 연합을 통해 정권을 창출했듯이 충청권 당원들이 가장 정통성 높은 정세균을 지지할 것이란 확신과 믿음이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민심의 첫 향배지인 충청권 사수에 전방위적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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