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공식 발표하고, 내후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M) 주최로 열린 '2022년 상반기 미국 경제와 금융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첫 번째 경고를 내놓고, 11월부터 공식 착수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때부터 연준이 FOMC 회의 때마다 자산 매입 규모를 매번 150억 달러씩 줄여 내년 9월 테이퍼링을 마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연준이 내년 4분기 테이퍼링 효과를 살펴보고 시장 영향을 소화한 뒤 연말부터 2023년 2분기까지 금리 인상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0.00~0.25% 수준의 '제로 금리'는 2023년 3분기에 0.3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의 양대 변수인 노동과 물가는 내년 중 안정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의 노동 수요가 매우 강하고 연방정부의 특별 실업급여 지급이 곧 종료된다"며 고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이 연말 4%대 초반, 내년 3% 중반으로 완화돼 내년 말까지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공급망 교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약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까지는 3%를 넘겠지만, 이후 2.1∼2.2%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급격한 임금 인상, 집값 상승효과,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했다.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 확산세도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신규 감염자 수가 줄고 있고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라고 보지만 백신의 효과도 갈수록 줄어든다”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부스터샷을 다 맞으러 갈 것인지는 불분명하며 델타변이 확산에 최소한 미국은 8월과 9월 초 소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델타변이에 식당과 여행 활동이 줄고 병원 이용 절차가 느려지고 있다”며 “바이러스는 겨울에 더 많이 퍼지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는 겨울 내내 우리와 함께할 것이고 사람들이 이를 좀 무서워하면서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골드만삭스는 델타변이 확산에 미국의 3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9%에서 5.5%로 내린바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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