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한미훈련은 방어적, 언제 어디서든 북 만날 것"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방역·식수 등 대북인도협력 방안 논의
2021-08-23 11:52:36 2021-08-23 11:52:3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8일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훈련"이라며 한미훈련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대표와의 협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 김 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노규덕 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을 침략하려는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미연합훈련은 전적이고 연례적으로 진행된 전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언제 어디서나 북측 대표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에 대한 대화 복구를 촉구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규덕 본부장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북한에 관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보건과 감염병, 식수, 위생 등에 대한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과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의 논의 사실을 전했다.
 
성 김 대표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성명에 따라 미국이 남북 간 관여와 협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남북간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한 지지의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노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남북 통신선 복원, 한미 연합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는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북핵수석대표협의 등 각급에서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성 김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은 한반도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노 본부장과 다른 한국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아 "이번 방한은 대북 관련 모든 사안을 최대한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양국은 현재의 정체 상태를 극복하고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공유했다"며 "우리는 또 어떻게 북한과 관여할지 세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협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하기 위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안에 대한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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