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여권 단일화 시나리오, 우스운 얘기"
김종배의 시선집중, 완주 강조…정치플랫폼 구상도
2021-08-26 09:22:43 2021-08-26 09:22:4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여권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 "지금 단일화를 생각하면 정말 우스운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끝까지 완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떠나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양당구조와 지금의 정치 구조로는 대한민국에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는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해야 될 일이다'가 첫 번째 (이유)"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두 번째는 제가 만난 수많은 이웃들, 우리 형제 자매들, 시민들 속에서 변화에 대한 갈등과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엄청난 힘이 발휘할 것"이라며 "그래서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TV토론 합류 자격조건에 보통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라는 자격요건이 있는데 달성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며 "시작은 미미하지만 아래로부터 반란과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를 소개했다. 그는 "한 구절만 인용을 드린다면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며 "산을 활활 타 오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공직에서 나와 농민, 어민,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대학생, 취준생 등 다양한 분들 만났다"며 "국민의 저력,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봤는데 소위 말하는 생활 정치 속에서 이해, 타협, 양보, 희생하는 모습을 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권에서 보는 여러 가지를 훨씬 뛰어넘는 모습"이라며 "국민들이 공동체를 생각하는 정신, 애국심이 모여 지금의 보수와 진보 또는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놓고 싸우는 이 판을 뛰어넘는 그런 에너지가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래로부터 반란을 새로운 세력화라기보다는 국가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협력에 대해선 "새로운 세력, 또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든다고 하면서 방법은 구태의연한 방법을 쓴다고 하면 맞지 않고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기존 어떤 상황에 따라 유불리로 판단하고 힘을 모으는 것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 소위 현업 정치인이나 여의도 계신 분들 중에서 제가 아직 같이 하고 있는 분이 계신 건 아니다"라며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 우선 저는 조금 다른 방법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디지털이나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이용한 정치플랫폼을 만드는 생각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더 많은 분들이 아주 즐겁게 참여하고 또 의사결정에 직접 동참해주시고 그러면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방법, 새로운 접근으로 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정말로 있다면 같이 하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창당 계획에 대해선 "오프라인에서 해야 되는 절차적인 의무가 있다"며 "디지털 정치플랫폼이 창당의 전단계로 할 수 있는 단계인데 정치플랫폼을 만들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참여하는 모습이면서 창당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정치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최재형 예비후보에 대해선 "단순 정권 교체나 정권 비판, 특히 자기가 몸담았던 것만으로 대선 행보를 하시는 것보다는 국가를 어떤 비전으로 끌고갈 것인지, 사회 구조적으로 20년 이상 쌓여온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에게 평가받는 것이 맞다"고 평가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6일 여권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 "지금 단일화를 생각하면 정말 우스운 얘기"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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