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일부 주자들의 비판에 "후보가 뜨려면 대표가 조용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조용했더니 후보가 뜨던가"라며 적극적인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JTBC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당 대표가 자기 정치하는 것이다. 다만 당에 이득이 가게 해야 한다. 후보는 자기 정치 안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락치'라는 비판까지 받은 '대선에서 5%포인트 차이로 질 수 있다'는 발언 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 보수가 우세했던 선거를 생각하고 후보만 되면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침대 축구와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 변수들을 조정해보면 5%포인트 차로 질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더니 대표가 프락치 아니냐부터 왜 찬물을 끼얹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계속 찬물을 끼얹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갈등을 겪었던 윤석열 전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없다"며 "언론의 제 발언 중 윤 전 총장을 비판한 발언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후보에 대한 지적과 후보 캠프가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은 철저히 구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일부 캠프 인사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배경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 직후 지방선거 공천 염두하고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공천권이라는 게 대통령이 권한 행사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당 대표가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이 되기에 유력한 분들에게 기대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분들의 선택이 옳을지는 내년 6월 가서 봐야 알 것"이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통화에서 나온 이른바 '윤석열 정리 발언'에 대해선 "논란 자체가 상식 이하"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논쟁을 애초에 시작할 의도도 없었고, 제가 원 전 지사를 속된 말로 이겨 먹어서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원 전 지사랑 경쟁하는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문제 제기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전후 사정이 명확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시즌2 with 준스톤' 결선심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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