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번째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도를 찾아 '충청권 7대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의원도 주말을 이용해 충청권에서 바닥 민심을 훑었다. 1차 지역순회 경선 결과가 본경선 판세를 좌우할 걸로 전망됨에 따라 각 후보들은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이 지사는 과반을 자신하며 대세론을, 이 의원은 막판 역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29일 이 지사는 충북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세종시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충청도에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는 내용의 '충청권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전날인 28일엔 대전시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대덕 연구개발특구를 세계적 융합연구와 창의적 인재 허브로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지사가 지난 주말에도 충청도를 방문,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하고 세종시청에서 국가 균형발전 및 자치분권 공약 발표한 바 있다.
이 지사가 충청도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이는 건 내달 4일과 5일 각각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에서 지역 경선이 치러져서다. 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내달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공개되지만, 4일과 5일엔 충청권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민주당 권리당원 약 70만명 중 충청권 당원은 7만명 상당이다. 10%에 해당한다. 초반 충청권 표심은 남아 있는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월 출마선언 이후 줄곧 여권 지지율 1위를 지켜온 이 지사는 충청권 압승을 발판으로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재명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판세를 단적으로 말하면 저희가 이미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라면서 "충청 지역의 그간 조사 결과를 보니 당 지지자분들 중 특히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많은 것으로 여겨지는 적극 지지층에서는 55% 이상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를 따라잡는 데 안간힘인 이 의원도 주말에 충청도를 찾았다. 이 의원은 28일엔 세종시 연기면 세종의사당 부지를 방문해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튿날인 29일에도 충청권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의원 역시 2주 연속으로 충청도를 방문하면서 첫번째 경선 지역인 충청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 측은 충청권 바닥 민심이 이 의원에게 우호적이라는 자체 분석을 근거로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낙연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은 윤영찬 의원은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충청도 지역에서 뛰고 있는 많은 캠프 인원들이 '현장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고 여론의 흐름 변화가 보인다'라는 공통적인 보고를 하고 있다"면서 "충청권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박용진·이낙연·추미애 후보. 코로나19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온라인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