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군이 병력을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이 최소 5발의 로켓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이를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로켓포는 로켓 대응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었으며 사상자에 대한 초기 보고는 없다. 현지 공항에는 로켓, 포병, 박격포로부터 지상군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C-RAM 방어 시스템이 설치돼있었다. 다만 로켓포 5발이 모두 차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 통신도 현지 목격자를 인용해 로켓포가 공항 인근 살림 카르완 지역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로켓포 3발의 폭발음이 들린 후 공중으로 불길이 치솟았고 총소리도 이어졌다고 한다.
이번 로켓포 공격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전날 미군의 무인 항공기(드론)가 카불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공격한 이후 일어났다고 전했다. 미 중부 사령부 대변인은 앞선 차량 공격에 대해 탈레반과 대치 중인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이 카불 공항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던 또 다른 자폭 테러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군은 오늘 카불에서 무인기(드론)로 차량을 공습해 카불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사망했다고 이들의 가족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두고 미군의 막바지 대피 작전이 이뤄지고 있으나 상황이 상당히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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