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재 5세대 이동통신(5G)의 이론적 최고속도를 2.75기가비피에스(Gbps) 수준으로 제시했다. 5G 품질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늘었지만, 주파수 대역폭·무선국 수·장비 성능 등의 향상으로 속도 자체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31일 5G 품질평가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5G 품질경쟁을 유도해 이동통신 사업자의 5G 투자를 늘린다는 복안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하반기 각각 품질평가를 공개한다.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운로드 속도에서, KT와 LG유플러스는 이용시설 수와 커버리지 면적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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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G 다운로드 속도는 3사 평균 808.45Mbps으로, 지난해 하반기(690.47Mbps)보다 117.98Mbps 향상됐다. 통신사별로 △SKT 923.20Mbps △KT 782.21Mbps △LG유플러스 719.94Mbps 등을 기록했다. 주요 다중이용시설 4500여개 가운데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수는 3사 평균 3707개로, △KT 4205개 △SKT 3923개 △LG유플러스 2992개 순이었다. 5G 서비스 커버리지는 3사 평균 6271.12㎢로 나타나 지난해 말 대비 16% 증가했다. 통신사별로 △LG유플러스 6805.25㎢ △KT 6333.33㎢ △SKT 5674.79㎢ 등의 수준을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2019년 5G 상용화 이후 기술 향상으로 5G 서비스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버리지 역시 추가 무선국 구축과 장비출력 향상 등 무선국·장비 성능 개선에 힘입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대역폭이나 장비 성능 개선, 무선국 증가 등으로 현재 이론상 5G 최대 속도로 2.75Gbps를 예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전 장관이 제시한 최대 속도 1.9Gbps보다 개선된 속도다. 박지현 과기정통부 통신인프라지원팀장은 "당시 언급된 수치는 대역폭, 무선국 등 여러 기술이 고려된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향상으로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5월 기준 이통 3사 5G 서비스 커버리지 맵. 사진/과기정통부
그러나 5G 상용화 당시 알려진 'LTE 대비 20배 빠른' 5G 속도를 체감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이용자 불만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5G 품질평가를 이어가며 사업자의 5G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KT가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한 만큼 이를 반영한 품질평가 방식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 팀장은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정보를 제공한다는 목적 하에서 품질 평가를 측정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SA나 다른 것에 대한 구체적 측정·발표 방식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아울러 5G 속도를 실감할 수 있는 가상·증강현실(VR·AR)과 같은 특화서비스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동영상과 같이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20Mbps의 속도면 충분해 5G 소비자가 LTE 소비자와 품질 면에서 큰 차이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앞으로 메타버스, AR·VR, 고화질 동영상 등 5G 특화서비스가 확대되면 LTE 대비 체감품질이 올라갈 것"이라며 "정부는 지속적인 품질평가를 통해 통신 3사의 망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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