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25%로 동결했다.
한은은 12일 오전 금통위에서 이같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신흥시장국 호조속에 선진국 경제도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는 이같은 해외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재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경기 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상승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금융완화기조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성장'보다 '물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효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달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해외 주요국의 경기 변동성 확대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미국의 FOMC에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표현하지 않았고, 당초 예상했던 만큼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경제의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경기회복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금통위는 또 지난달 '성장'에서 이달에는 '물가'를 강조했다.
김 총재는 통화운용정책 문구가 지난달 '물가안정 위에서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에서 이달엔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수 있도록'으로 바뀐 것에 대해 "물론 의도한 것"이라며 "견조한 성장세에서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정치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경제는 성장세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것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 시장참여자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금통위의 통화정책에서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는 분위기다. 다만 속도는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창진 하나대투증권 RP운용부장은 "대외적인 경기 불안감이 있지만 경기회복을 꺾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성장보다 물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달 금리 동결과 관련해선 "연이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을 우려해 천천히 금리를 조정해 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도 "이전에 총재가 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했고, 최근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절대금리가 낮은 것을 정상화시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급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 "두세달 건너 연말께 0.2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말에는 3%로 천천히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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