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예회' 논란…국민의힘 대선 토론회 대신 공약 PT
12인 후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핵심공약 소개
2021-09-07 21:07:46 2021-09-07 21:07: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12명이 7일 공약 발표회를 진행했다.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갖자는 취지였지만 후보간 내실있는 토론은 이뤄지지 않아 '학예회' 비판이 나왔던 지난달 25일 '비전발표회'의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당 경선후보 12명의 정책공약 발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비전'을 진행했다. 각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7분간 설명한 뒤 미리 정한 1명의 다른 후보 질문을 받고 1분간 답변에 나섰다.
 
후보간 치열한 신경전 대신 각자의 공약을 좀 더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뤘다. 그 결과 일부 후보는 다른 후보 발표 시간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등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지역 일정을 이유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발표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일자리 창출',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상하원제 개헌', 유승민 후보는 '집값 인하 및 양극화 해소' 공약을 소개했다. 최재형 후보는 '정부, 노동시장, 교육정책 재설계'를, 하태경 후보는 '노동개혁, 인구정책 전환, 수도이전' 등을 내세웠다. 원희룡 후보는 '위드코로나 전환, 집과 일자리 국가찬스, 혁신성장' 등을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는 500만원대 아파트 100만호, 장성민 후보는 수도권 대학캠퍼스 부지에 주거타운 조성, 박찬주 후보는 신행정수도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진 후보는 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정책 원점 재검토, 장기표 후보는 대깨문(극렬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주사파 문제, 황교안 후보는 부정선거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일부 후보들은 정식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희룡 후보는 "자기가 일방 발표하는 거니까 토론만큼 깊이 들어가는 게 어렵다"고 토로했고, 유승민 후보는 "토론회를 안 하고 발표회를 하고, 선관위가 (왜) 이렇게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루 속히 후보자간 치열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12명의 대선주자들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박진, 홍준표, 윤석열, 하태경, 유승민 예비후보.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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