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찾은 바이든 "기후 변화는 실존하는 위협"
2021-09-08 10:12:13 2021-09-08 10:12:2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본 뉴욕과 뉴저지를 찾아 기후 변화 대응 중요성을 역설했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퀸스에서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점검 이후 연설을 통해 기후 변화 문제를 '코드 레드(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만 1억명 이상의 미국인 공동체가 극한의 기후로 타격을 입었다"라며 "미국인 3명 중 1명이 가혹한 기후로 괴로움을 겪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허리케인 아이다뿐만 아니라 대형 산불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갖가지 재해가 갈수록 미국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에 실존적인 위협을 드리운다"라며 "이 문제는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더 악화할 것인가'다. 우리는 이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멈출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 변화 회의론자들을 향해서는 '울타리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기후 변화에 관해 무언가를 함으로써 자유 기업 체제에 간섭한다고 외친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대선 전부터 정책 기조로 내걸어 온 '더 나은 재건' 홍보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 문제를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폭풍 전으로 재건할 수는 없다. 더 나은 재건을 통해 폭풍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없도록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서는 뉴저지 서머싯 카운티 소재 긴급서비스훈련센터에서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라며 즉각적인 기후 변화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날씨가 더 극단적으로 변하고 기후 변화가 닥쳐왔다고 경고해 왔다"라며 "우리는 현재 이를 겪고 있다. 우리에게는 더는 시간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는 현실이고 엄청난 속도"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뭔가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해 복구를 지원하는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긴급 구조 인력에 감사를 표하고,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자 및 유족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한편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복구 명목으로 의회에 100억달러(약 11조6200억원) 규모 긴급 자금 편성을 요청했다. 또 아이다 이전 자연재해 복구를 위한 자금 명목으로 140억달러(약 16조2680억원)를 별도 요청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를 본 뉴욕주 뉴욕시 퀸스 자치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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