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웅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대해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는 지지부진, 세월 늦추기만 하고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는 전광석화처럼 기습 남침을 한다"며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정당의 문제며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은 결코 아니다"며 "수사 당국의 조치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김웅 의원실을 찾기도 했다.
김웅 의원실을 현장 방문한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기국회 중에 의원실을 이렇게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1호 사건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기소 의견 하나 내는데도 미적거리던 공수처가 야당 의원에 대한 수사는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하다는 점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과 수사는 명백한 의도를 가진 정치적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정권을 비호하는 공수처라고 비판받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오늘의 야당 탄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핵심 당사자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여권 인사들에 대한 검찰 고발장을 넘겨 받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 6일 관련 보도를 근거로 윤 후보와 손 검사, 김 의원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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