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8000원(5.89%)하락한 4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초 공모가를 회복하며 50만2000원까지 올랐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고점 대비 10.96%나 하락했다.
크래프톤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에 풀린 크래프톤의 주식수는 전체 기관배정 물량(570만6436주)의 16.9%인 96만6400주다.
이번에 해제되는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 대비론 1.97%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컸다. 이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해제와 함께 기존주주들의 자발적 의무보유 해제가 맞물린 데다, 앞서 나타난 카카오뱅크의 보호예수 해제 충격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해제된 기존주주들의 자발적 의무보유 해제 물량은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의 보유 주식 92만주(지분율 1.88%), '프리미어 Growth-M&A투자조합'의 보유 주식 25만1078주(0.51%), '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의 보유 주식 9만주(0.18%) 등 총 126만1078주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해제 물량을 더할 경우 총 222만7478주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 보호예수 해제(6일) 당시 2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급락해 이날까지 총 22.41%나 하락했다.
크래프톤의 경우 앞으로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인 219만858주(4.47%), 6개월 보호예수 물량 743만800주(15.17%) 역시 줄줄이 해제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및 기존주주들의 3개월(269만5078주) 확약, 6개월(1471만1710) 확약 물량도 연이어 해제된다.
증권가에선 향후 크래프톤의 주가 전망에 대해 추가 조정 시 저점 매수와 여전히 고평가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지난달 27일 알파테스트 진행 후 사전예약자 수가 3200만명을 돌파했다"며 "배틀로얄 장르가 꾸준히 성장하는 만큼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로 주가 조정이 이뤄질 시에는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경우 IPO에 대한 기대감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라는 수급 이벤트가 모두 끝났고 이제 공매도도 가능해졌다"며 "롱-숏 형태의 공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밸류에이션이 동종업계 대비 높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크래프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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