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64만' 슈퍼위크 과반 압승…대세론 굳혔다(종합)
이재명 51.09%, 이낙연 31.45%…'선두쏠림' 강화될 듯
2021-09-12 18:38:46 2021-09-12 18:38: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대세론이 확인됐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경선에 이어 '64만 표심'이 걸린 1차 슈퍼위크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예약했다. 반면 과반 저지에 실패한 이낙연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강원지역 전국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추미애, 정세균, 이재명,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후보 순으로 각각 9분씩 연설했다. 연설회가 끝난 뒤 강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약 64만명이다. 오는 14일까지 모집하는 3차 선거인단까지 포함한 총 선거인단이 210만명 안팎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슈퍼위크의 비중은 30%를 차지한다. 여기서 이재명 후보가 51.09%(25만3762표)를 획득,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향후 경선 일정에서도 선두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의 압승 원인을 두고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크게 △정권재창출 가능성 △문재인정부에 대한 피로감 △확장된 이재명 팬덤을 거론했다.
 
홍 소장은 "이번 경선은 후보 간의 차이보다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중요했는데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권자들이)평가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지지율이 아직은 높지만, 국정쇄신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고 여기에는 (전직 총리 출신인) 이낙연·정세균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가 5년 전 대선 출마를 통해 구축했던 2030 팬덤이 경기도를 중심으로 확장·유지되면서 이 후보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웠던 이낙연 후보로선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 후보는 31.45%(15만6203표) 득표에 그쳤다. 그가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 '본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라는 메시지를 강화했지만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 후보는 오는 25~26일에 예정된 호남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지만, 호남지역 특유의 될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이 변수다.
 
홍 소장은 "이제는 후보 간 단일화를 해도 역전 가능성이 많이 약화됐다"면서 "누가 승자가 되든 인정하고 페어플레이를 통해 끝까지 가는 아름다운 경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3위 도약에 성공한 추미애(11.67%) 후보는 내심 2위 자리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파문이 커질수록 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빅3'로 불렸던 정세균(4.03%)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4위로 밀려나면서 경선 완주를 다시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강원 터줏대감 이광재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했음에도 강원에서 반격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프게 다가온다.
 
박용진(1.16%), 김두관(0.60%) 후보는 득표율은 높지 않지만, 각각 '시대교체', '균형발전'의 기치를 들고 경선 완주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민주당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10월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지역 전국대의원·권리당원 경선을 진행한다. 3일에는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공개된다. 이어 10월9일 경기와 10일 서울 경선, 3차 국민·일반당원 및 재외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4~5일 후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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