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서울=뉴스토마토 이성휘,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누적 기준 51.41% '과반 1위'를 달성한 이재명 후보는 12일 "기대보다 많이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31.08%로 누적 2위를 기록한 이낙연 후보는 "희망을 얻게 됐다. 민심이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역전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후보는 12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강원 순회경선 및 1차 국민선거인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반의 지지를 보내준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누적투표수 55만5988표(투표율 74.03%) 가운데 28만5856표(51.41%)를 득표하며 과반 1위에 올랐다. 2위 이낙연 후보(17만2790표)와는 20.33%포인트, 10만 표 차이다.
그는 '60%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대보다 적게 나왔다는 말은 드린 적이 없다"며 "제 기대보다 많은 과반수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두 번째 승부처로 꼽히는 25~26일 호남 경선 전략에 대해선 "진심을 다해 국민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들을 설명드리고 제가 거기에 부합한다는 것을 열심히 읍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위 이낙연 후보는 앞서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경선보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줄인 것에 주목했다. 그는 "어떻게 본선에서 확실히 이길 수 있을가에 대한 선거인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민심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이날 누적 합산 득표율이 30%를 돌파, 31.08%(17만2790표)를 기록했다. 1위와는 20% 차이가 나지만, 앞서 대구·경북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이 이재명 53.88%, 이낙연 28.14%로 25% 차이가 났던 것을 감안하면 일부 차이를 좁혔다.
이낙연 후보는 승부처인 호남 경선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고향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는 마음은 없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호남 경선에 임하고 있다.
누적 득표율 3위는 추미애 후보(6만3122표, 11.35%)가 차지했다. 추 후보는 "비로소 (누적 지지율)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굉장히 마음이 뜨겁고 기대된다"면서 "강한 추진력을 입증한 후보로 본선 경쟁력에서 (유권자들이) 주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4위 정세균 후보(2만3731표 4.27%)는 "걱정이 많고 실망스럽다"면서 "여러 상황을 잘 체크해보겠다"고 했다. 경선 완주 여부에 대해선 "다른 생각이 없다면 그렇지 않겠느냐"며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5위 박용진 후보(6963표, 1.25%)는 "잘 준비해서 미래지향적 선거 메시지를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6위 김두관 후보(3526표, 0.63%)도 "국민들이 균형발전에 힘 모아 주시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1위를 하고 행사장을 떠나면서 지지자들에게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1위 승리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박한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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