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돌파 '탑텐' …신성통상, 2세 경영 속도내나
장남 최대주주인 '가나안' 지배력 높여…사세 키우며 가족경영 굳히기
2021-09-15 17:52:06 2021-09-15 18:03:05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SPA브랜드 탑텐의 홍대 복합매장. 사진/신성통상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PA브랜드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005390)이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성통상은 지난해부터 지분구조에 변화를 주며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가나안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 염상원씨가 가나안의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승계 구도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모회사 가나안은 전일 신성통상 주식 300만주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가나안의 신성통상 지분율은 기존 33.9%에서 36%가 됐다. 
 
가나안은 신성통상을 이끄는 염 회장이 1985년 설립한 기업으로,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다. 가나안의 최대주주는 지분 82.43%를 보유한 염 회장의 장남 염상원씨다. 대표인 염 회장이 10%, 관계사 에이션패션이 7.57%를 들고 있다. 염 회장의 장남이 가나안을 통해 신성통상을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신성통상의 지분은 작년부터 가나안을 중심으로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6월 가나안이 염태순 회장의 신성통상 보유지분 200만주를 장외매수하면서 가나안의 지분율은 28.62%에서 30.01%로 올랐다. 이후 가나안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신성통상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은 33.9%가 됐다. 
 
올해 들어서는 염 회장이 가족들에게 신성통상 지분을 증여하면서 주주구조가 바뀌었다. 염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지난 6월 딸 3명에게 각각 574만8336주씩을 증여했다.
 
지난 3월까지 신성통상의 주요주주는 최대주주 가나안과 염 회장(20.21%), 에이션패션(17.66%)이 전부였지만 딸 3명이 지분을 각각 4%씩 보유하게 됐다. 앞서 4,5월에는 염 회장의 사위 박희찬 신성통상 상무가 회사 주식을 취득하면서 주요주주가 됐다.
 
전일 가나안이 사들인 신성통상 주식도 지난 6월 염 회장이 세 딸에게 증여했던 주식을 각각 100만주씩 취득한 것이다. 염 회장과 세 딸의 신성통상 보유지분을 줄이고 장남 염상원씨가 최대주주인 가나안의 지분율을 높여 오너 2세의 승계 구도를 굳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성통상의 가족경영을 굳히기 위한 작업으로도 볼 수 있다. 신성통상은 염 회장을 중심으로 동생인 염권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를 맡고 있다. 또한 염 회장의 딸들은 이전부터 신성통상에 재직중이었고, 장남 염상원씨도 지난해 회사에 입사했다. 사위인 박희찬 상무는 현대카드 출신으로 지난 2011년부터 근무했다. 
 
신성통상은 SPA브랜드 탑텐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9년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이 급락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SPA브랜드 탑텐이 반사효과를 보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불매운동 이전 8000억원대였던 신성통상의 매출은 지난해(6월 결산법인, 2019년7월~2020년6월) 기준 1조272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경영진의)세대교체는 이미 예전에 지분정리가 됐고, 최근의 지분 변동은 주가 관리 차원에서 계열사가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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