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을 잡기 위해 올 4분기 퀀텀닷(QD)-OLED 양산을 본격화한다.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분기 QD-OLED 양산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미 지난해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설비 입고를 마치고 현재는 시험 가동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QD디스플레이를 차세대 사업으로 낙점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직접 밝힐 만큼 공을 들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올 11월로 보고 있다. 초기 생산능력은 월 3만장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초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QD디스플레이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시장에 진입하면 LG디스플레이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066570)를 포함해 전 세계 19개 TV 제조사가 OLED TV를 출시했는데, 이 패널들을 모두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패널 업체 BOE도 TV용 OLED 시장 진출 준비에 분주하다. TV용 OLED는 아직 기술격차 크지만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어 중국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TV용 OLED 시장을 선점한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지면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파주와 중국 광저우 공장에 총 월 14만장의 생산능력 갖추고 있다. 여기에 광저우 공장 증설이 마무리 되면 생산능력이 월 17만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OLED TV는 LCD TV 대비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15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이는 당초 옴디아가 2분기 출하량으로 전망한 128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70% 증가한 6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V용 OLED 시장에 진출하면서 OLED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노력과 함께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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