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압수물 분석에 연휴도 반납…성과 낼까
추석 이후 관련자들 본격 소환할 듯
'박지원 게이트' 수사 여부도 검토
2021-09-21 12:00:00 2021-09-21 1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추석 연휴에도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자 소환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지난 10일 첫 압수수색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열흘이 넘은 이날까지 디지털 자료를 포렌식하는 등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분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공수처가 2차례 압수수색 직후 "앞으로 수사 템포가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듯이 관련자 소환 절차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만큼 증거 자료 확보의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의 수사에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4개 혐의로 입건했다. 다음 날인 10일 수사 대상자인 손준성 인권보호관의 자택과 사무실, 주요 사건관계인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자택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던 김웅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13일 다시 진행됐다.
 
손 보호관은 14일 입장문에서 "수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본건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고발장과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반박하는 등 이번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에 접수된 다수의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 착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국민캠프 정치공작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13일 박지원 국가정보원 원장과 이번 의혹의 제보자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조성은씨, 성명 불상자 1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공수처에 제출했다.
 
조씨는 이번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달 11일 박지원 원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공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연수원 부원장은 16일 고발 사주에 자신도 모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소·고발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지휘 아래에 한동훈이 범정(수사정보정책관실)을 이용해 1차로 '유시민 엮기 공작'을 벌였으나, 제보자X의 제보로 탄로가 나자 다시 범정(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을 이용해 4월 3일 2차 '청부 고발 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동훈 부원장이 수사정보정책관실과 모의해 고발을 사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지난 15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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