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10월 4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이번 주 발표된다.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확진자가 폭증하자, 내주부터 적용할 방역수칙 단계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오는 10월 3일 종료된다. 정부는 이 시점 뒤에 새로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4단계·비수도권에는 3단계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시행 중이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사적모임은 백신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수도권 최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다.
당초 정부는 9월 추석연휴 이후 확산세가 누그러지면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토대로 '단계적 방역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확진자 규모는 지난 24일 추석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2400명대로 급증하더니 25일에는 3200명대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확진자 수는 2771명으로 일단 3000명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는 주말 간 줄어든 검사 건수의 영향으로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실제 25일 의심신고 검사·전국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16만4278건으로 지난 24일 22만7874건 보다 6만3596건 줄었다.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내달 4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조정안에 방역완화에 대한 내용은 담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방역수칙 단계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5일 긴급브리핑에서 "향후 1~2주 동안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재차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추석 연휴기간에 이동량이 증가했다"며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검사를 이번 확진자 폭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지속되면서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추석 연휴와 복귀 전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선별검사 건수가 추석 연후 직후에 하루에 20만 건 이상 검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월 초에는 주말을 낀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연이어 이어지며 인구 이동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보통 이동량이 늘면 확진자 수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8월 수도권에 집중됐던 확진자는 여름휴가 기간 이후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며 유행 규모를 키운 바 있다.
한편 이날 국내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2014명(73.6%) 비수도권에서 721명(26.4%) 발생했다. 백신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3806만4856명으로 접종률은 인구 대비 74.1%다. 이중 접종완료자는 총 2321만3814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 완료자는 45.2%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오는 10월 3일 종료된다. 사진은 한 음식점 앞에 붙여진 휴업 안내문.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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