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달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코스피에 입성한 컬러강판 전문기업
아주스틸(139990)이 상장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 급락에 2대주주인 일본 가네마쓰가 추가지분 인수에 나섰으나 주가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시장에선 동종업계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RER)을 지적하며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주스틸은 지난달 20일 공모가(1만5100원)의 2배인 3만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38.58% 급락했다.
앞서 아주스틸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결과 1419.7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상장 첫날 장중에는 주가가 29.14%까지 오르면서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기 시작했다. 상장 첫날에만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3만주, 78만주를 순매도 했는데, 기관 공모물량 중 미확약 물량(325만3969주)의 90%가 상장 첫날 매도된 셈이다. 이후에도 투자신탁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매물이 지속 출회됐고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1개월 의무보유(23만2519주)와 벤처캐피탈(VC)들의 의무보유(219만주)가 해제된 지난 23일에는 투자신탁과 사모펀드의 대량 매도에 주가가 하루 새 8.48% 급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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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스틸의 주가급락에 2대주주인 가네마쓰는 아주스틸 주식 80만주(지분율 3.02%)를 추가 인수하며 주가방어에 나섰다. 2대주주인 가네마쓰는 아주스틸이 상장하기 전부터 아주스틸 지분을 보유하며 투자와 경영에 참여해왔던 기업으로, 통상 대주주의 지분 확보는 실적 및 주가 반등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아주스틸 관계자는 “가네마쓰와 아주스틸은 10년 전부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아주스틸의 발전가능성과 기술성을 인정하면서 이번에 추가로 지분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대주주의 지분확보 이후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주가는 익일 0.98% 소폭 오르는데 그쳤을 뿐 이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주스틸은 지난 27~28일 각각 3%, 2%대 하락했으며, 이날 전거래일 대비 4.87% 하락한 1만8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주스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이다. 올해 증권가 실적 추정치는 매출 8700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주스틸의 호실적 전망에도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포스코강판의 경우 아주스틸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가전 등 컬러강판의 매출 비중이 높고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PER은 아주스틸이 3배 가량 높다.
올해 포스코강판의 증권가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2739억원, 영업이익 1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4%, 642.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포스코 강판의 PER은 3.74배다.
증권가에선 아주스틸의 향후 성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된 부분은 있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전 등 전방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공모를 통해 생산 캐파도 늘리면서 아주스틸의 실적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동종업계 대비 할증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아주스틸 관계자는 “고평가 됐다기보단 포스코강판이나 동국제강 등 다른 컬러강판 기업들과는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라며 “아주스틸은 품질과 기술력이 중요한 프리미엄 컬러강판을 제작하고 있지만 다른 곳들은 대량생산 체제로 방향성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스틸 김천 공장 전경. 사진/아주스틸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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