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인스코비(006490)의 자회사인 아피메즈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사실상 성공하며 30조원 시장 규모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을 본격화 한다.
인스코비는 바이오 자회사 아피메즈USA가 시리즈A 펀딩에서 1억 달러(약 1200억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시리즈A는 미국 바이오전문 투자은행 A사가 최대 800만 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약 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유치로 아피메즈USA는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 아피톡스(Apitox)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3상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임상 3상은 다발성경화증 환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약 20개 임상센터에서 6개월 간격으로 2세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11월 임상 3상에 돌입해 2023년 2월까지 임상시험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아피메즈USA는 A사와 임상 3상에 필요한 자금 유치 및 효율적 임상 수행, 나아가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협업구도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해 왔다. 양사는 소규모 사모 형태의 1차 펀딩과 대규모 공모 방식(IPO 등)의 2차 펀딩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이 임상비용 지출시기에 맞춰 필요자금을 조달하고 펀딩 단계별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등 가장 효과적인 딜 구조라는 점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피메즈USA는 임상 3상 진행에 필요한 총 6000만달러 펀딩을 위해 A사와 1차와 2차 두 단계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통해 제약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의 ‘주간사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A사는 아피메즈USA의 시리즈A 성격의 이번 1차 펀딩, 내년 상반기 내에 미국 나스닥 IPO(기업공개)를 통한 나머지 2차 펀딩의 주간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임상 3상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100여개의 기관투자자 및 글로벌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해 왔다”며 “아피메즈USA와 같은 신생기업이 미국 월가(Wall Street)에서 시리즈A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사는 아피메즈와 아피톡스에 대해 이미 한국에서 천연물신약 1호 아피톡신으로 상용화돼 있어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물질이라는 점과 임상 3상까지 도달한 신약 후보 물질 중 천연물 기반의 신약이라는 희소성, 비베놈(Bee Venom) 천연물질을 기반으로 골관절염(OA),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부터 시작해 다른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한 파이프라인의 확장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A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현재 밝힐 수 없지만 10월말 전후로 예상되는 1단계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아피톡스는 대표적인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미국 FDA 임상 3상 승인(IND)을 받은 신약 물질로 이미 임상 3상을 위한 모든 단계의 준비를 마친 상태로 빠르게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피톡스가 다발성경화증으로 고통 받는 전세계 250만명의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를 충족하는 획기적인 천연물 신약이 될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다른 자가면역질환으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피메즈가 글로벌 바이오 신약 회사로 본격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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