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원들 "고발사주, 명백한 검찰의 선거 개입"
김웅 녹취록 관련 기자회견 …"구속수사 불가피"
2021-10-07 17:11:38 2021-10-07 17:11:38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 녹취가 드러나자 "이 사건은 명백히 검찰의 정치 개입, 선거 개입"이라며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법사위 의원들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의 녹취록 내용을 언급, "우리가 만들어서 보내주겠다, 내가 대검에 얘기해 놓겠다, 대검에 접수시켜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며 "명백한 검찰의 정치개입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만들어 보내겠다는 '우리'는 누구고, 얘기해 놓겠다는 '대검 관계자'는 누구인가"라며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불과 3개월 전 (검찰에) 사표를 낸 김웅 의원, '우리'와 '대검'은 당신들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손준성과 김웅 개인이 벌인 일이 아니라, '윤석열 대검'이 기획하고 국민의힘을 배우로 섭외해 국정농단을 일으키려 한 사건"이라며 "윤석열, 손준성, 김웅으로 이어지는 검찰과 야당의 유착이 드러난 사건이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도 없다 할 수 없다. 구속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이 윤 전 총장에게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고 묻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고백하고 후보를 사퇴한 뒤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검의 조직적 개입을 통해 만들어진 총선 개입이라는 게 명명백백해졌다"며 "기본적으로 대검과 조직적 기획을 함께 했다는 증거이자 본인 자백이다. 대검이 움직였다면 결국 총장 지시나 뒷받침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추석 전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내용을 (국민의힘 지도부가)알고 있었는데 전혀 공개하거나 밝히지 않았다"며 "김 의원 해명과 그간 고발사주 관련 야당 지도부의 해명이 전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기만당'으로 당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 통화 녹음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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