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조사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김씨를 조사하는 것은 지난달 29일 수사에 착수한 지 12일 만이다.
우선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를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김씨로부터 5억원을,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 사업자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씨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러한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지난 3일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은 지난 5일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현금 1억원과 수표 4억원으로 5억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5억원을 제공한 적이 없다"며 "그러므로 1억원은 현금, 4억원은 수표로 전달했다는 보도도 허위"라고 해명했다.
또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제출받은 녹취파일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정 회계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받았다.
해당 녹취파일에는 정 회계사가 김씨, 유 전 본부장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녹취파일에는 정관계 인사를 위해 김씨가 마련한 로비 자금의 규모가 총 350억원에 이른다는 대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에 이익의 배분 비율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 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처럼 김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연루된 만큼 검찰의 조사가 수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를 조사한 후 추가 소환 여부, 신병 처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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