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 원희룡 "대량살상무기·무능한 성남제국 임금님"
토론회 내내 이재명 비판…뇌물, 배임, 국고손실까지
2021-10-11 21:37:01 2021-10-12 08:02:2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호남권 합동토론회 내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모두발언부터 대장동 개발을 "문재인정부 정책보다 더 나쁘다"며 곧 있을 날선 비판을 예고했고, 주도권 토론에서는 '대량살상무기', '무능한 성남제국 임금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원 후보는 11일 광주KBS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 토론회의 시작인 모두발언에서 "부동산 가격과 전·월세 폭등으로 집 없는 국민들과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이 후보의 엉터리 부동산 공약은 문재인정부 정책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에서 오고 간 돈은 상상을 초월하고, 1208억원 배당금 절반이 '그 분 것'이란 김만배의 황당한 진술도 나왔다"며 "유동규 비리의 부패 꼭대기든지, 아니면 무능한 철저한 가짜 능력자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깨끗한 원희룡이 바꾸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차례가 오자 "북한 미사일은 대포동이나 무수단에 채워지고 있는데 국민 당장의 삶을 위협하는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이재명 대장동'이 로켓 발사대에 지금 장착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이것을 어떻게 해체할 거냐"며 "이것을 해체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국민 미래의 삶이 약탈 당하고 유린 당하는 게 아니라 예측가능하고 민주적이고, 시장경제에 맞는 방향으로 앞길을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하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한팀이 돼야 한다"며 "홍 후보가 '이 후보는 감옥에 가야한다'고 말했는데 무슨 죄목으로 갈 것 같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가 "그건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지금 나온 것으로 봐선 뇌물로 볼 수 있고, 또 저는 배임이라고도 말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유동규가 배임으로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고, 여기에 윤석열 후보가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의 경제공동체 공범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며 "또 국고손실죄라면 더 센 형이 나온다"고 하자 홍 후보는 "가능하다"며 "성남시장으로서 뇌물죄가 가장 크지 않나"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뇌물죄가 되려면 본인이 받았다는 계좌, 녹취가 있어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그 분이 누구냐"며 "이재명 후보 아니겠냐"고 이 후보를 조롱했다. 원 후보가 "그 영악하고 뻔뻔한 사람이 흔적을 남겼겠냐"고 하자 홍 후보는 "흔적 안 남겨도 윤 후보 같으면 벌써 밝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 후보는 "검찰과 경찰이 경쟁하고 있으니 자기들 의도와 다르게 '대선 전이냐', '대선 후냐'의 시간싸움이라고 본다"며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헌법 권한상 대통령은 내우외환 죄 빼고는 기소, 소추되지 않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촛불로 끌어내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토지수용으로 공공이 4000억원 차익 남기고, 임대 아파트 다 없앤 데다, 분양가 상한제는 민영 적용해 분양 7~8억 만들어 1조2000억원짜리 공사 아파트가 실제 분양 총액은 5조 안팎"이라며 "부동산 투기꾼을 스카우트해 행동부장 유동규 앞세워 자기만 빠지고 도적떼들이 센터 자금으로 쓴 구조인데 뇌물, 배임, 국고손실로 증명이 안 되면 측근에 속아 눈 감고 도장 찍기한 천하에 무능한 성남제국 임금님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보고 있으면 반박해 보라"며 "거기에 대해 허위사실로 변명하거나 반박하면 허위사실죄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홍 후보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적극적인 거짓말만 거짓말이고, 소극적인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이상한 판례를 냈다"고 하자 원 후보는 "권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50억짜리 쿠폰을 쓰고 그랬다"고 거들었다. 
 
원 후보는 마무리발언까지 이 후보를 저격하는 데 집중했다. 원 후보는 "우리의 공동 상대는 이재명"이라며 "이재명 정책과 이재명 비리에 대해 검증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본선경쟁력은 준비가 돼 있다"며 "정의감과 촛불정신으로 '이재명과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는 호남민심이 많으니 손 내밀고 문 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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