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기업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엔비에스엔지니어링은 반도체, 태양광, LED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스크러버’와 발전소 연기(백연)를 제거하는 ‘백연제거장치’(WPR) 등을 제조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로 주요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회사의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공장 신설과 타법인 취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달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9일부터 20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공모주식 수는 142만5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300~1만74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204억~248억원 가량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주요 제품은 스크러버로 지난해 회사 전체매출의 91%를 차지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플라즈마 에너지를 이용해 가연성, 폭발성, 독성, 부식성, 지구온난화 가스(PFCs) 등을 처리하는 플라즈마 스크러버와 물 사용 및 폐수 발생 없이 유해가스를 처리하는 무폐수 스크러버가 있다.
지난해 기준 무폐수 스크러버의 매출비중은 8.8%로 비중이 높지 않지만, 회사는 향후 무폐수 스크러버의 매출비중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폐수 스크러버의 경우 물 사용 부족 문제와 폐수 발생 문제를 동시에 해결가능한데다, 도입시 소비전력이 기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해 기업이익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기술력을 인정받아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미국 인텔에 수주를 성공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면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스크러버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그룹을 필두로 RE100을 적용하는 기업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005930)도 기존 스크러버를 친환경 스크러버로 교체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가 기존 ‘번(Burn) 타입 스크러버’를 전기분해 방식의 플라즈마 스크러버로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특히 중국 태양열 산업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현재 중국 태양열 패널 제조사인 진코솔라, JA솔라, 퉁위 등에 플라즈마 스크러버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 태양광 Cell 제조업체 중 80%가량이 자사의 스크러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9차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백연제거장치’(WPR)의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의 발전소 건설 계획에 맞춰 2034년까지 총 24기의 LNG 발전소가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80여개의 신규 냉각탑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글로벌 ESG 트렌드 확대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 지앤비스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24억원, 영업이익 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2.3%, 98.9% 올랐다.
백연제거장치 수요 확대 전망에 맞춰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백연제거장치 생산 확대를 위한 신공장 설립에 활용한다. 공모금 중 100억원을 제3공장 설립에 활용할 예정이며, 100억원은 반도체용 진공펌프 제조사 인수에 활용한다.
다만 중국에 대한 높은 매출 편중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 스크러버 매출비중은 75.9%로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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