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택시'의 등장으로 택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택시에서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13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택시 이용 불만사항으로 특정시간대 차량 수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58.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단거리 수배 어려움(55%), 배차까지의 대기시간(32.7%), 기사의 빈번한 호출 수락 취소(15.2%)가 뒤를 이었다.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사의 서비스 영향력이 커지면서 승객이 택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 택시 등 대부분 플랫폼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고, 유료서비스 가입 기사에게 선호지역 우선배차 혜택을 부여하는 등 사실상 승객 골라 태우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플랫폼택시로 인한 시민들의 이용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플랫폼시장의 90% 가까이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의 승객 목적지 표시와 선호지역 우선배차 서비스로 인한 시민 이용불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번 대책의 주요 내용은 △카카오택시 이용불편 현장 실태조사 △허위로 예약등을 켜놓고 대기하며 호출앱을 악용해 승객을 골라 태우는 불법행위 집중단속 △플랫폼택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학 테스크포스(TF)팀 가동 등이다.
우선 카카오택시의 목적지 표시와 선호지역 우선배차 서비스(유료)가 택시 호출 성공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민 불편을 조사·분석한다.
카카오택시 등 택시앱을 악용해 장거리 승객 등만 골라 태우는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 밤마다 강남, 홍대 등 승차거부 집중발생지역 8곳에서 실시한다. 8곳은 강남, 홍대, 이태원, 영등포, 종로, 동대문, 고속터미널, 건대입구다.
또 택시업계 스스로 플랫폼택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이달 중으로 서울시와 택시업계, 플랫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학 TF도 가동한다.
택시 불법 영업행위 사례. 출처/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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