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첫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만약 두 정상의 통화가 성사되면 지난 4일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이후 한일 정상 간의 첫 접촉이 된다. 기시다 총리로서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7번째로 통화하는 외국 정상이 된다.
한일 정상 간 접촉은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대면 인사를 나눈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전 총리는 취임 9일째에 문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 기시다 총리와 문 대통령이 이날 통화를 하면 스가 전 총리 취임 당시와 비교해 첫 통화 시점이 이틀 늦어지는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한국보다 먼저 미국, 호주, 러시아, 중국, 인도 정상과 통화를 마쳤다. 한국에 앞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통화를 한 것을 두고 경색된 한일 관계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가 전 총리는 취임 후 중국, 러시아보다 문 대통령과 먼저 통화했다.
이번 두 정상의 첫 통화에서 강제노역 피해자 및 ‘위안부’ 배상 소송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본회의의 대표 질문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징용·노무 동원피해자를 의미) 문제에 관해 한국 측이 ‘일본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기에 내놓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타결된 한일 간 위안부 합의 당시에 외무상으로서 일본 측 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한일 현안과 관련해 일본 측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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