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제보센터 개소…이재명 총공세(종합)
경기도당서 대장동 제보센터 현판식·현장최고위…박수영 의원 "이재명 제보 쏟아질 것"
2021-10-14 18:14:38 2021-10-14 18:14:3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게이트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무능과 부패 둘다"라고 강조한 데다 국민제보센터를 열어 대장동 제보를 호소했다. 무엇보다 대장동 게이트 특혜 의혹 불씨가 문재인 대통령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국민의힘에서는 무능이냐, 부패냐'고 묻자 "둘 다 가능성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본인이 설계자를 자처하고 치적으로 홍보하지만 부동산 사업의 민간 추진은 민간사업자에게 상당한 이익을 몰아줄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 당사 앞에서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비리 국민제보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 당사 앞에서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비리 국민제보센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은아 수석대변인, 윤창현 의원, 김은혜 홍보본부장, 송석준 의원, 김 원내대표, 이 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김용태 최고위원, 김성원 경기도당 위원장, 박수영 의원, 서범수 의원. 사진/뉴시스 
 
이준석 "이재명의 무능이자 부패로 결론 날 것"
 
이 대표는 MB정부 시절의 맥쿼리 논란을 예시로 이 후보의 무능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민주당이 MB정부 시절 맥쿼리 같은 민자사업자가 10% 수익률 가져가면 '어떻게 민간에게 그렇게 많은 이익을 몰아줄 수 있냐', 터널과 다리 지어서 어떻게 10%씩 보장해주냐'며 난리를 쳤다"며 "이렇게 공격한 적이 있는데 지금 나오는 수치가 거의 11%인데 이건 무능의 한계, 무능의 극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주장'에 "법률자문 역할로 국민의힘 측 인사 몇몇 이름이 나왔다고 하는데 설계에 기여했다는 것은 전혀 안 나오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곽상도·원유철 의원이 수익구조 설계에 기여했다'는 보도를 못 봤고, 이분들은 나중에 로비를 위해 여야 공통으로 집어넣은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민간이 편취한 데 따른 구조 자체를 설계한 유동규씨나 이 후보가 기여를 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영 "지사직 사퇴 이후 제보 쏟아질 것"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 현판식을 열고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깊숙이 알고 있는 경기도민 등 지역 주민과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추가 제보를 받아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려는 취지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이 후보가 경기도청 내부에 측근들을 심어두고 도청 공무원들을 '분과' 단위로 감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부지사 출신인 박수영 의원은 "경기도청에 각 과별로 '5호담당제'라고 불리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부르는 제도로 각 과별로 한 사람씩 이 후보의 측근이 들어있어서 과장이 제대로 회의도 못 한다"고 폭로했다.
 
이준석 "성역 없는 수사하라더니 윤석열 내쫓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진실 수사 촉구가 '이재명 면제부 수사 가이드라인'이라며 칼날을 겨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 추진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국가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진실 밝히라'는 취지로 말한 함의에 대해 상당한 궁금증 갖고 있을 것"이라며 "제가 누차 언급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모호함이 없도록 진짜 적극적으로 수사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윤석열 후보를 당시 검찰총장에 임명하면서 '성역 없는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던 게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하지만 채 몇 달 지나지 않아 (윤 후보가) 성역 없는 수사를 조국장관 일가에게 했더니 검찰총장을 내쫓으려고 여러 가지 추미애 장관의 무리수가 있었다"고 분노했다.
 
김기현 "문 대통령과 이 후보 면담은 선거중립 의무 훼손"\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후보와의 면담요청에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주자를 청와대에서 면담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를 크게 훼손하는 매우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말로는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외형은 갖췄지만 검찰이 아직까지도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절대 다수가 요구하는 특검 도입을 묵살하고, '검찰이 신속하게 여당 대선주자에게 면죄부를 주라'는 수사 가이드라인 의심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부패사건의 줄기는 거대한 부패구조를 만든 몸통이 누군인지 밝히는 것인데 검찰과 경찰은 이 사건 줄기에 해당되는 몸통 수사를 내팽개친 채 장물을 누가 나눠먹었냐는 가지 사건에만 시간 투입하면서 국민 속이고 있다"며 "범인이 공모해 강도질을 저질렀다면 강도질을 기획하고 설계한 두목이 누군지 찾아내 두목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묻는 게 당연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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