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어찌 선거캠프에 몸 담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
노무현재단 이사장 14일 퇴임, 이재명 후보 캠프 합류 전망 일축
2021-10-14 18:38:53 2021-10-15 07:57: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퇴임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느냐"며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3년 임기를 마치고 이사장직에서 퇴임했다. 유 이사장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유 이사장은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 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이사장직 임기가 종료되면서 이재명 후보 지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그럴 일이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유 이시장은 이날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유 이시장은 임기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 맺고 사는 사람이다. 이사장을 맡은 동안 자유롭게 쓰고 말하는 저의 행위가 재단 이사장이라는 직책과 종종 마찰을 일으켰다"며 "그런 위험을 피하려면 이사장을 연임하거나 임기를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 이사회는 저의 판단을 받아들였고,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정호 재단 이사를 권한대행으로 선임했다"며 "도서비평 교양방송으로 전환한 '알릴레오 북스'는 계속한다. 이사장이 아니라 재단과 계약한 '고정 출연자'로 알릴레오 북스 시청자 여러분을 만난다"고 말했다. 
 
전날 유 이사장은 퇴임을 하루 앞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인사드립니다"라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노무현재단은 1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 이정호 재단 이사를 권한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이사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고 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남겼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