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황교안 부정경선 주장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악성종양, 대선 경선에 찬물 끼얹는 해당행위"
2021-10-18 10:30:06 2021-10-18 10:30:0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당내 대선 경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해 "오늘 이후 과도한 의혹 제기, 이의 제기를 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철저하게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히 2차 경선 결과에 대해 음모론적 시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에게 단호히 경고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전 대표가 당내 경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자, 공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 선거는 총리를 지내신 정홍원 위원장이 이끄는 선관위에서 공정한 경선관리를 통해 진행됐다. 일부 유튜버와 야합해 선거 부정론을 내세우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지켜만 봤다"며 "당 공명선거추진단에서 김재원 단장이 그들의 의혹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결과를 밝힌 이상 각자의 이익을 위해 당에 해가 되는 행위를 지속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서도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를 향해 "이 정도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총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다가 스스로 명예를 갉아먹고 추락한 정치인이 종종 있다"며 "그 길을 따라가는 정치인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황 전 대표의 부정선거 주장에 '악성종양 같은 문제', '깊은 짜증' 등의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분노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건 악성종양 같은 문제인데 선거를 질 때마다 부정선거, 또 본인이 불리하다 싶으면 역선택 등을 외치는 문화 자체가 사실 작년 총선 이후에 깃들었는데 이것과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한다"며 "대선 경선이 당의 가장 큰 이벤트고 축제로 승화돼야 될 그런 행사가 진행 중인데, 거기에 공정성 시비를 걸면서 아주 찬 물을 끼얹는 이런 행위 같은 경우는 해당행위로 징계할 만하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8일 발표된 당 2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같은 날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당 공명선거추진단은 지난 11일 조작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황 전 대표는 14일 서울남부지법에 경선 과정 자료공개 및 경선 중단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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