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2분기 국내은행들은 기업여신 부실채권 급증으로 전분기보다 부실채권이 크게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부실채권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2010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를 통해 올들어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영향 등으로 부실채권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말 기준 2분기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대비 0.46%포인트 증가한 1.94%, 부실채권규모는 전분기대비 6조6000억원 증가한 2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3.03%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국민(1.98%), 한국시티(1.52%), 하나(1.37%), 신한(1.35%), SC제일(1.32%), 외환(1.31%) 순이었다.
부실채권비율 증가율도 우리은행이 1.1%포인트로 부채비율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국민(0.69%포인트), 한국시티(0.44%포인트)가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분기중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은 6.25일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의 본격추진과 부동산PF 등 취약부문잠재부실을 조기에 적극 인식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문보다 기업부문의 부실채권이 급증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65%로 전분기말 1.96%보다 0.69%포인트가 급증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부동산PF 대출 중심으로 전분기말 2.19%에서 0.85%포인트가 급증했다.
반면 가계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분기말 0.51%와 비슷했고,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도 0.37%로 전분기말 0.38%와 유사했다.
2분기 중 추가로 발생한 신규부실채권은 12조8000억원. 이 가운데 92.2%에 해당하는 11조8000억원이 기업여신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6조1000억원으로, 대손상각(2.1조원), 매각(1.6조원), 여신정상화(1.2조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1조원) 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감소를 위해 은행이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강화하는 한편, 은행별로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감축계획을 마련해 적극 추진토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부동산PF 대출 등 부실우려 부문에 대해서는 엄정한 사업성 평가 등에 근거한 선제적인 부실 정리 추진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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