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세계 제패 박차)①전기차 수요 폭발 속 국내 업체 사용량 '쑥'
K-배터리, 사용량 1년 새 139% 증가…점유율 37% 2위
'1위' 중국 약진 뚜렷…전기차 보급 확대로 경쟁 가열될 듯
2021-10-27 06:00:01 2021-10-27 06:00:0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최근 1년 새 150%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산업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6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49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59.7%) 대비 149.8% 늘었다. 같은 기간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사용량은 전년(23.1GWh) 대비 138.9%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증가는 전기차 보급이 급증한 영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전세계 기준으로 약 300만대의 전기차가 신규 등록해 2019년 대비 41% 늘었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전환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보급된 전기차는 누적 1000만대를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예상 판매량이 688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이 독식 중이다. 올해 1~8월 기준 중국 배터리 5사(CALT, BYD, CALB, Guoxuan, AESC)의 점유율은 41.5%로 세계 80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K-배터리 3사는 37.0%로 2위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중국 시장이 일시적으로 침체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36.2%로 전년(15.8%) 대비 2.3배나 올라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배터리 2사(파나소닉, PEVE)가 15.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 CATL의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2.8% 늘어난 40.7GWh다. 2위를 기록한 LG엔솔(분사 전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용량은 같은 기간 155.1% 증가한 39.6GWh로 CATL을 맹추격 중이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비야디(BYD)와 CALB, 궈쉬안(Guoxuan)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9%, 288.9%, 213.9%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4위·7위·8위에 안착했다. SK온(분사 전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의 성장률은 각각 136.8%, 78.6%로 5위·6위를 기록했다. 전체 3위인 파나소닉의 사용량은 21.5GWh에 달하지만 전년 대비 52.8% 성장해 1·2위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국내 3사가 꾸준히 버티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 입어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국내 3사의 경쟁 여건이 갈수록 거칠고 험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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