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외부 자문기구가 5~11세 어린이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코로나 백신 관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자문위원 17명 중 기권 1표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5세 이상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AP는 전했다. 자문위원들은 화이자 백신의 잠재적 위험보다 이득이 크다고 본 것이다.
이들은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12세 이상에게 투여하는 양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도록 권고했다.
자문위 위원들은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의 확산 수준이 지금보다 완화되는 엔데믹(주기적 감염병)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심근염 발생 비율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으나, 여전히 백신 접종이 가져다 주는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의 결정이 구속력을 갖는 건 아니다. 하지만 FDA가 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긴급사용 승인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57%에서 더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5~11세 2800만명이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집단 면역 향상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진 이후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CDC가 승인하는 경우 어린이 대상 실제 접종이 가능해진다.
미국에선 지금까지 만 12세 이상 연령대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이, 18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 또는 정식 승인된 상태다.
지난 8월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에서 의료진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